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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감정코칭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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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센터 작성일11-06-29 19:18 조회2,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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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에 주목한다/육아

감정 코칭에 주목한다

 

많은 심리학자나 교육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고 공감해주는 것이 그 이후의 인지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감정지능’이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심리 전문가 최성애 박사로부터 듣는 우리 아이 감정 코칭의 기술.

 

 

 

모든 부모는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잘 먹이고 입히는 것은 물론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들려주려 한다.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이름난 교구를 들이고, 각종 육아서를 찾아 읽기도 한다.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아이는 울고 떼쓰며 고집을 피우고 말을 듣지 않는다. 대체 우리 아이는 왜 그럴까? 정말 그것이 ‘아이’만의 문제일까? 혹시 부모의 잘못 때문은 아닐까?


세계적인 감정관계 연구가인 존 가트맨 박사는 아이를 잘 키우는 첫걸음은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를 통해 아이의 성격이나 행동, 집중력, 대인관계, 학업성취도 등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말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감정은 이해하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으로 판단한다는 것. 아이의 행동은 ‘감정’에서 나온다. 떼쓰고 짜증을 내는 것도 결국 자기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간절한 몸짓인 셈이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도 감정을 느낀다. 다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일 뿐이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의 결과는 천지차이. 부모로부터 감정적으로 이해를 받은 아이는 금세 감정을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그런 감정을 누구나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경험하거나 혹은 자신이 나쁘기 때문에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 이렇게 감정을 거부당하는 일이 많을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떨어지고 남은 물론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아이의 감정을 읽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 무조건 많이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아이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노릇.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바로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기술을 익히고 부지런히 연습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도 감정 코칭이 필요한 이유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아이의 감정을 굳이 읽어주지 않더라도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간 다음 야단을 치거나 알아듣게 설명해도 더 이상 아이는 부모 말을 듣지 않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입을 닫아버린다. 부모는 ‘아이가 변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억눌려왔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난 것. 평소 자신의 감정을 공감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낮고 매사에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감정 코칭’을 해주어야 할까? 부모가 서로 싸우는 소리를 들은 생후 6개월 아기의 몸을 검사해보니 손에 땀이 나고 혈당 수치가 올라가며 소변검사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는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감정’이 있음을 말해준다.
문제는 이때 아기가 느꼈을 불안과 공포가 곧 잊힐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와 감정을 관리하는 편도체에 깊이 각인된다는 점. 신생아도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자기 조율을 더 잘한다. 어렸을 적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감정은 살아가는 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위험성이 크다.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정서적 반응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본능적으로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면 아이는 커다란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따라서 감정 코칭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그렇다고 어릴 때부터 감정을 잘 읽어주지 못해 아이가 제멋대로 고집을 피우고 삐딱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자란 후에도 ‘감정 코칭’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감정 코칭의 구체적 효과

부모의 ‘코칭’으로 아이가 감정을 잘 수용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대인관계나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에 강해지는 등 ‘정서지능’이 발달하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박사의 ‘행복하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높은 지능이나 학업 성적, 부유한 환경 등이 아니라 정서지능이 높다는 점’이라는 장기적인 연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감정 코칭을 잘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집중력이 높고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책을 읽어도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기억에 남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진정시키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면역력’도 중요하다. 이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경험한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야단을 맞았을 때, 친구들과 싸웠을 때 등의 부정적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긍정적인 처리를 했을 때에만 생긴다. 기분 나쁜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진정을 잘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감정 코칭은 이러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 탁월하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질병에도 적게 걸린다는 사실. 4~5세 아이가 청소년이 된 뒤까지 장기 추적한 결과 감정 코칭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적고 신체 발육도 양호했다. 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T세포의 양과 활동성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감정 코칭이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부모의 4가지 유형

1 ‘이거 참으면 장난감 사줄게’ 축소전환형 부모

아이의 반응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유형. 병원에서 무서워하는 아이를 달랠 때 ‘집에 갈 때 마트에 들러 로봇을 사자’고 말한다. 아이의 감정을 보듬어주기보다 빨리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급급한 것. 아이가 두려워하거나 슬퍼할 때 별일 아닌 듯 대할수록 아이가 빨리 잊어버린다고 여긴다. 두려움, 화, 분노, 슬픔, 외로움 같은 감정을 ‘나쁜 것’으로 정의하고 자신과 아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이 옳은지, 잘못된 것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죄책감을 잘 느끼기도 한다. 또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도 잘 모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2 ‘계속 울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가’ 억압형 부모

축소전환형 부모처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더 엄하게 비난하거나 훈계한다.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보이면 ‘나쁜 것’이라고 꾸짖고 이런 감정은 아이의 좋지 못한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너 혼날래?’, ‘어디서 버릇없이’ 하면서 매를 들어서라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는 식의 레퍼토리를 자주 늘어놓기도 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지나치게 자기감정을 억눌리며 살았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이 낮고 엇나가는 경우도 많다.

 

3 ‘애들은 다 그러면서 커’ 방관형 부모

앞의 두 유형의 부모와 정반대로 아이들의 감정에 반응하는 유형.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어떤 감정이든 다 허용한다. 아이의 감정은 모두 분출해야 좋다고 믿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감정을 읽어주긴 하되 아이가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행동’을 알려주지 않고 내버려둔다. 감정 조절은 행동의 한계를 인식해야 가능한데 ‘뭘 해도 괜찮다’고 허용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고 있는지 몰라서 오히려 불안해한다.

 

4 ‘함께 찾아볼까’ 감정코칭형 부모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공감해주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제한을 둔다. 슬픔,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을 허용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한다. 만약 아이가 병원에 가기 두려워한다면 ‘엄마도 어릴 적 그랬다’며 공감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함께 의견을 나눈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스스로 위험에 처할 만한 행동은 정확히 제지하면서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남겨주어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게끔 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

 

감정 코칭의 5단계

1 감정을 포착한다

감정 코치는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감정 표현도 하지 않는데 다가가 ‘너 지금 행복하구나’라든가 ‘화가 났구나’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감정 코칭은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의 감정을 민감하게 잡아내야 한다. 감정 코칭의 1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모라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말문이 트인 아이들은 미숙하게나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만 2~3세 이전 아이라면 몸동작, 음성, 음량, 표정 등의 변화로 아이의 감정을 읽고 대처해야 한다.

 

2 감정적 순간을 기회로 삼는다

아이가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보일 때 ‘저러다 말겠지’라든가 ‘나중에 얘기해보지 뭘’ 하고 넘기지 않는다. 이때야말로 감정 코칭의 적기다. 아이가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의 도움을 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 아이로서는 자신이 겪은 감정에 대한 대처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컨대 동생과 싸우거나 아끼던 장난감이 망가졌다거나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거나 할 때 아이는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럴 때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해주면 단단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반면에 이 감정을 야단치거나 외면하면 부모와의 유대감은 끊어지고 신뢰감도 무너지게 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젊은 가정교사 ‘마리아’가 일곱 아이들과 친해지게 된 계기는 천둥번개가 칠 때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다독여준 덕분이었다.

 

3 감정을 듣고 경청한다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세 번째. 이 단계를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감정 코칭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가 “오늘 나 유치원 안 갈래”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엄마는 “왜?”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그보다는 “네가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어야 한다. 그다음 “왜 가기 싫을까?”라고 우회적으로 물어보면서 아이와의 대화를 끌어가는 것이 요령. ‘네가 말하지 않아도 네 감정을 알고 있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 

 

4 감정을 의식하도록 돕는다

인간에게는 수없이 많은 감정이 있지만 어린아이는 이것을 구분 짓기 대단히 어렵다. 억울함, 짜증, 화, 분노, 혐오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대부분의 아이는 ‘싫어’라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아이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해준 다음 “친구가 때렸을 때 기분이 어땠니?” 질문하면 아이는 자신이 아는 언어로 기분을 설명할 것이다. 이를 듣고 “그걸 억울함이라고 해” 하면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4단계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나 혼자만이 느끼는 이상한 감정이 아니라는 데 안도하기 때문이다.

 

5 해결 방법을 함께 찾는다

이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다. 아이의 감정은 모두 받아주어야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 애써 만든 블록을 동생이 망가뜨려 속상하고 화나는 감정은 충분히 공감해주더라도 동생을 때리거나 꼬집는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한계를 그어줄 때는 아이의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정하면 실천이 어려우므로 자신과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정도의 느긋한 한계를 잡아준다. 그다음에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보자. 아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아이와 부모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아이와 부모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탐구하는 것은 그다음 단계. 아이들은 자기 수준에서만 해결책을 찾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버리면 아이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옆에서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생각해 낸 것을 칭찬해줄 것. 이 해결책을 검토하고 실천하는 것이 감정 코칭의 마무리다.

 

감정 코칭을 하지 않아야 할 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집안 어른들과 함께 있는 상황일 때 감정 코칭을 시도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이의 감정에 공감은 해줄 수 있더라도 제대로 된 감정 코칭은 어렵다. 무엇보다 아이와 부모가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있으면 의식하게 마련.

시간에 쫓길 때 바쁘거나 너무 피곤할 때 하는 감정 코칭도 효과가 없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고 토닥여주는 일도 ‘고된 노동’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폭력이나 교통사고 등 눈앞에서 아이의 안전이 위협당할 때는 절대 감정 코칭을 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친 흥분 상태일 때 감정 코칭을 해야 할 부모가 화나 있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는 감정 코칭이 소용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지 않은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므로 역효과만 나기 십상이다.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을 때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우리 ○○가 유치원 가기 싫구나”라고 감정을 읽어주면서도 “그래도 안 가면 선생님이 슬퍼하셔”, “너는 착한 아이니까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라며 살살 달래 결국 유치원에 보내는 것. 아이는 부모가 자기감정을 ‘진짜’ 알아주는지 ‘그런 척’을 하는지 단번에 안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을 바로잡아주려 했더라도 아이는 더 이상 부모에게 속마음 털어놓기를 주저하게 될 것이다.

mini interview 교육·심리 전문가 최성애 박사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에 눈뜨세요”

TV와 육아서 등을 통해 엄마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감정관계 연구의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의 ‘감정 코치 이론’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 최 박사는 ‘감정 코칭’은 책 속에 있는 이론이 아니라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육아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시간은 모두 합쳐도 3~5분이 넘지 않을 만큼 간단하다. 감정 코칭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담실을 찾는 엄마들에게 그녀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부모 자신의 감정을 먼저 점검해보라는 것.

“감정은 그 감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뒤에 또 다른 감정이 있어요. 이걸 ‘초감정’이라고 하는데, 감정에 대한 생각, 태도, 관점, 가치관 등을 포함하죠. 예컨대 어떤 사람이 ‘큰 소리’에 유난히 싫은 감정을 느낀다면 그 근저에는 어릴 시절 큰 소리를 쳐서 집안 분위기를 어둡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공포나 미움 등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난히 아이의 어떤 행동이나 말에 흥분한다든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엄마의 ‘초감정’에서 비롯된다. 이 초감정은 주로 어릴 적에 형성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형성될 뿐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감정 코칭 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초감정을 인지하고 최대한 객관성과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 한 명의 감정을 모두 받아주는 데는 어른 네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형제자매도 많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 이웃들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많았던데 비해 요즘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감정을 교류할 기회가 무척 적어요. 부모 외에는 그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는 거죠. 그래서 부모의 감정 코칭은 선택이 아닌 육아의 필수 조건이랍니다.”


기획 한보미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이세빈(4세) 
참고도서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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