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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부부갈등의 벽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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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센터 작성일10-11-24 14:05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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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의 벽을 넘어서  - 김준수 교수

 

20100111131801.JPG  

 

 

현재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서 OECD국가 중 3번째로 높은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다. 90년대 이후에 급속하게 늘어난 이혼율은 현재 우리 나라의 부부들이 얼마나 심각한 갈등의 벽을 쌓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이혼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이혼한 부부들 소위 ‘동거이혼’이라고 불리는 부부들도 갈등의 벽을 허물기보다는 이제는 관계개선의 희망도 잃어버린 상태로 체념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갈등의 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부부갈등은 한순간에 갑자기 사라지지도 않고 또는 노력 없이 시간이 간다고 자연히 허물어지지도 않는다. 부부갈등의 해소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끊임없는 노력만이 갈등의 수위를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관계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

grasshopper3.gif 갈등에 대처하는 3가지 방법


갈등에 대처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갈등의 회피이다. 갈등이 있음에도 문제를 직면하기보다는 회피함으로 무마하려는 것이다. 부부갈등을 회피하기 위해서 남편은 자기의 일에 몰두해서 일중독이 된다든지 또는 취미생활에 빠지기도 한다. 또는 집에 들어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잦은 술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아내는 자녀에게 더욱 집착하기도 하고 취미생활이나 혹은 교회의 일에 과다하게 매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갈등은 회피한다고 해서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고무밴드를 한 손가락에 끼우고 다른 손으로 늘리면 늘어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끊어지게 된다. 그리고 끊어진 고무밴드가 손가락을 때리면 아프다. 이처럼 갈등을 회피하려고 했을 때 늘어나는 고무밴드처럼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어서 갈등이 극단적으로 폭발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아내가 가출을 했다든지 또는 이혼을 했다는 경우들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많은 경우에 갈등을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다가 한 순간에 폭발하는 사례들이다.


또 다른 갈등의 대처 방법은 공격적이 되는 것이다. 부부 싸움이 잦고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다툰다. 서로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을 일삼는다. 서로 분노가 많고 감정이 고조되면 폭행도 일삼는다. 요즘 심각한 가정문제로 대두되는 가정폭력도 갈등의 공격적인 표출이다. 마지막으로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은 화해하는 것이다. 즉 갈등을 회피하거나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직면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부부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화해의 구체적인 방법들로는 간과와 대화 그리고 제 삼자의 중재가 있다. 간과는 상대방의 잘못을 마음속으로 용서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간과가 되지 않을 때에는 대화를 하여야 한다. 서로의 문제를 내어놓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대화도 불가능할 때에는 제 삼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상담자를 찾아가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덮어두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현실은 많은 부부들이 갈등에 직면했을 때에 처음에는 문제를 덮어두고 회피하려고 하다가 서로 감정이 악화되면 공격적이 되어서 대판 싸움을 하고 그 후에는 또다시 문제를 회피하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시기를 “화평케하는 자(peacemaker)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 9)라고 하셨다. 화평케하는 자 즉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하는 첫 번째 장소가 우리들의 가정이고 부부관계이다. 남편과 아내가 각자 피스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때에 부부갈등의 벽은 무너지고 가정에는 평화가 깃들이게 된다.


피스메이커가 되어서 가정에 화평이 깃들이게 하기 위해서 부부가 먼저 대화를 회복해야 한다. 대화는 몸의 핏줄과 같다. 핏줄이 막히면 산소를 공급하는 피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고혈압이 되고 조그만 충격에도 핏줄이 터져서 쓰러지게 된다. 이와 같이 부부사이에 대화가 막히면 조그만 문제에도 오해가 생기고 감정적이 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되고 싸움이 되어서 결국 관계가 깨어지게 된다. 대화하는 것이 무엇이 어렵냐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부부가 대화로 시작했다가 싸움으로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힌 담을 헐기 위해서는 먼저 막혔던 대화단절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어떻게 부부가 효과적인 부부대화를 할 수 있을까?


 

grasshopper3.gif 효과적인 부부대화


첫째로 듣는 훈련을 하라.


대화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부부대화의 내용을 보면 말하는 사람만 있고 듣는 사람은 없다. 서로 자기 주장만 하고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급급하다. 상대방의 말은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말을 한다. 부부상담을 해 보면 갈등이 심한 부부일수록 서로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설혹 들어준다고 해도 상대방의 말에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듣는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 마자 그 말에 대해서 반박한다. 이러한 언어소통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킨다. 좋은 부부대화의 비결은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비난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듣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내 주장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때가 있다. 그래도 혀를 깨물면서라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어라. 예를 들어서 아내가 남편에게 불평불만을 쏟아 놓을 때에는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지 말라. 상대방의 잘못된 논리와 왜곡된 이해를 교정하려고 하지 말라. 나를 방어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에 대화는 사라지고 서로를 공격하는 싸움으로 변질된다. 상대방의 말이 나를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속에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그 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에 채찍을 맞으시고 조롱을 당하셨지만 끝까지 대항하지 않으셨음을 기억하라. 감정적으로 대항하지 않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요 가정의 화목을 이루는 길이다. 상대방의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 상대방의 감정이 수그러지고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두 번째로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라.


전통적으로 체면과 수치가 행동양식을 지배한 한국문화는 자신의 감정이나 요구를 억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그러기에 내가 먹고 싶어도 먹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가지고 싶어도 가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지냈다. 그러다 보니 자라면서 자기표현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훈련받지 못하였다. 자연히 서로 눈치를 보면서 상대방의 원하는 것을 추측하는 관계가 되었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나의 원하는 것을 눈치채고 필요를 채워줄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서구권에서도 있지만 체면문화인 한국에서는 더욱 심화된 현상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분노속에는 요구가 담겨 있다고 한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을 정상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파괴적으로 폭발시키는 요소가 분노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갓난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울음이다. 자신의 원하는 것 예를 들어서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또는 그 외의 기본적인 욕구들을 울음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배우게 되면 이제는 자신의 욕구를 울음이 아닌 언어로서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필요를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필요를 짜증을 내거나 화를 발하면서 나타낸다. 특히 부모가 자신의 요구를 할 때 먼저 화를 내면서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의 언어패턴을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은 부부관계를 허물고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요소가 된다. 부부가 서로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을 건설적인 말로 표현하는 대신에 짜증을 내거나 역정을 내면서 파괴적으로 전달한다면 두 사람은 대화를 할수록 더욱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갈등의 벽은 높아져 가기만 할 것이다. 부부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우리는 말을 하지 말아야지 말만 하면 싸워요 라고 한다. 말만 하면 싸우는 이유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대화를 하다보면 의사전달 보다는 감정폭발이 앞서게된다. 서로 대화를 한다고 시작을 하지만 점차 지금까지 쌓인 감정이 고조되어서 해야 할말과 하지 말아야할 말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마구 쏟아 붓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서로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그러면 어떻게 감정폭발 보다 의사를 전달하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우선 분노의 감정 속에 숨겨진 요구들을 살펴야 한다. 괜히 화가 나지는 않는다. 화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자신의 체면이 깎이거나 무시를 당한다고 느낄 때 화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퇴근해서 아내에게 당신은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집안청소도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엇을 하느냐고 짜증석인 듯이 말할 때 아내는 남편의 말에 화가 난다. 또는 아내가 자기 친구 남편은 능력이 있어서 아이들도 외국 언어연수에 보내는데 왜 우리 아이들은 가지 못하느냐고 남편의 무능력을 들먹일 때 남편은 분노한다. 또는 상대방에게 은근히 기대했던 것이 물거품이 되어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아내는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기억해 줄줄 알고 은근히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빈손으로 들어 올 때 화가 난다. 또한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서 화가 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운전을 해서 중요한 약속장소로 가는데 차가 막혀서 약속시간에 늦게 되었을 때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다양한 분노속에 담겨져 있는 요구들을 잘 분별해서 가능하고 필요한 요구들은 건설적으로 표현하고 불필요하고 불가능한 요구들은 포기하는 지혜를 가져야한다. 자신의 요구를 표현할 때에 가져야 할 지혜는 첫 번째 감정이 격해 있을 때에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이 격해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하지 않은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다. 두 번째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말하는 습관을 가져라. 말할 때 상대방의 마음이 다른 일로 바쁘거나 몸이 피곤한 경우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오히려 서로의 감정만 상하고 말하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세 번째 공격적인 어투가 되지 않도록 나전달법을 사용하라. 즉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임을 기억하라.


세 번째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의사소통을 하라.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이다. 감정이 상해 있으면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분이 좋으면 대화가 자연스럽고 잘 풀린다. 그러기에 평소에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메시지들을 다양하게 전달하라. 예를 들어서 긍정적인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있다. 상대방을 보면서 웃어준다든지 또는 손을 잡아주는 행동은 말보다 몇 배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된다. 또는 상대방을 칭찬해 주는 것이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위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밝혀준다. 함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든지 아니면 산보를 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들은 마음의 불신이나 불만의 앙금들을 녹여준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부부생활이기에 서로 갈등의 벽을 쌓고 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세월이다. 우리 각자가 피스메이커가 되어서 갈등의 벽을 허물고 화평한 가정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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