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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뉴스 | 지문과 지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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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센터 작성일10-08-02 17:20 조회2,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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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과 지능의 차이'

다중지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여주대학 홍성훈입니다.

  오늘은 2009년 12월 31일... 강물, 바람, 시간 등등, 우리를 스쳐가는 모든 것들의 소중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한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2009년 한해는 제게 다중지능의 해였습니다.

'다중지능 혁명'이란 책을 펴냈고, 전국을 누비며 학부모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다중지능에 대해 열강을 했었지요. 서울의 어느 유치원에서는 쉬는 시간도 없이 무려 2시간 반을 열강해서 기립박수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고 시간들이었다는 뜻입니다. 교육학자로서, 부모로서 볼 때 다중지능은 정말로 훌륭하고 중요한 이론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럴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다중지능의 해'를 보내면서,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손가락 지문으로 다중지능을 잴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문과 지능은 글자는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는데, 다중지능을 지문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주장에 현혹되어 비싼 돈을 들여 아이들 손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는 학부모들이 많다니, 참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손금이나 사주를 보듯이 그냥 취미 삼아 보는 것이라면 그나마 이해는 되지만, 그걸 믿고 자녀의 진로 설계를 한다면,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아니,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문은 물질· 신체적인(physical) 것이고 지능은 정신적인(mental) 것이라 두 가지는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지문은 형체가 있는 하나의 물체(신체)입니다. 물체는 무게, 부피, 길이 등을 쉽게 측정할 수 있고, 도구만 정확하면 측정 편차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지능은 물체(신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구성 개념(construct)이라서 형체가 없지요. 실체가 없는 가상물이라서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인간의 지능을 지문처럼 쉽게 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같은 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지능(IQ)은 쉽게 측정된다'는 종래의 전통적인 심리 측정학적 입장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나온 이론인데, 지문을 써서 지능을 '쉽게' 잴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런 아이러니와 모순이 또 어디 있을까요?

  가드너 박사가 알면 가슴을 칠 일 아니겠습니까?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외국에서 알면 나라망신입니다. 교육열 높기로 소문난 한국, 교육 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 학부모의 수준이 겨우 그것밖에 되지 않는가 하고서....

  저는 교육학자로서의 양심으로 볼 때 '지능과 지문은 다르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학자로서 저의 기본 도리라는 점을 알기에 이 글을 씁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지문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라 후천적인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능은 유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후천적인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교육은 바로 후천적인 변화를 뜻합니다. 후천적인 변화가 가능하지 않고 모든 것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면 교육 자체가 성립할 수 없겠지요. 지문의 논리와 관점을 따르면 교육 자체가 무의미하고 불가능해집니다.

  물체(지문)와 정신(지능)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양자 간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걸로 오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지능과 지문의 차이'를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별 준거

지 문

지 능

비 고

선천성 vs 후천성

선천성

선천성 + 후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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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vs 정신적

물질적(신체적)

(physical)

정신적

(mental)

지문 : 신체(물체)

지능 : 개념

측정의 용이성

측정하기 쉬움

측정하기 어려움

 

  * 선천성 vs 후천성 (유전론 vs 환경론)

  - 지문은 선천적인 것이라 타고나는 것이다.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며, (성형수술을 받지 않는 이상) 그 이후 변화되지 않는다. (후천적인 변화 가능성 없음)

- 지능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므로 선천성+ 후천성이다. 즉,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태어난 이후에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후천적인 변화 가능성 있음)

  
* 물질적 vs 정신적 (physical vs mental)

- 지문은 신체, 물질적이다(physical). 형체가 있는 하나의 물체라서 눈에 보인다.

- 지능은 정신적이다(mental). 물체(신체)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측정의 용이성

- 지문은 물체(신체)라서 측정이 아주 쉽고 (도구만 정확하면)측정 편차도 거의 없다.

- 지능은 형체가 없는 것이라 측정하기 아주 어렵고 편차도 크다. 따라서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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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나 2년이 지난 후에도 지능 프로파일이 똑같은 상태로 지속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일상(생활)이 바뀌면 그 사람의 지능 프로파일도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처럼 가드너 박사는 인간의 지능은 언제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크니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습니다.예컨대 같은 음악지능이라도 어릴 때 재는 것과 커서 재는 것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지문은 타고나는 것이라, 어릴 때든 나이 들어서든 전혀 변화가 없지 않습니까?

  지문은 일생동안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검사들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지문 검사의 이런 장점은 바로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장점과 단점도 분간하지 못하다니... 이것은 필시 학문적 개념인 지능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오류일 것입니다.

  물론 지문이나 손금, 관상 같은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능의 차이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마다 다른 외형적, 신체적 차이를 지나치게 확대하여 지능의 차이로까지 확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전혀 맞지 않습니다.

  백번을 양보하여 지문 같은 외형적이고 신체적인(physical) 특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 특성들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심리적 성향이나 성격적인 경향에 한정시켜야지 지능(재능) 같은 지적 특성에까지 확장시키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습니다.

  사실, 지문과 심리적 성향이나 성격적 경향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많은 실증적인 연구가 있어야 양자 간의 관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문을 통해 소질이나 적성을 알 수 있다는 주장도 학문적 근거가 명확치 않습니다. 게다가, 지문으로써 지능까지 잴 수 있다는 주장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지문 또는 피문 연구는 의료 분야에서 조금 이뤄진 듯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개체적 특성들을 연구해서 질병이나 건강 문제에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수긍이 가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문(피문)이나 질병, 건강 등은 모두 같은 신체적(physical) 측면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능은 인지적이고 정신적(mental) 측면이라서 지문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교육학이나 심리학, 특히 인간의 지능과 교육의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 분야인 교육심리학 쪽에서는 지문과 지능 간의 관련성을 인정한 단 한 편의 논문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문으로 지능을 잴 수 있다고 믿는 교육학자나 심리학자, 교육심리학자가 국내든 국외든 한 분이라도 있다면 제게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하고 싶습니다. 제 연락처는 011-204-4738, [email protected]입니다.

  물어물어 양자 간의 관련성을 탐색한 단한편의 논문(김상윤, 2006)을 발견했는데(그것도 일년에 수백편씩 쏟아지는 교육심리 분야의 논문 중에서 한 편...), 거기서도 언어, 수학, 음악, 미술, 체육 과목의 적성과 지문 형태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설령 관계가 있다고 해도 그 과목들과 다중지능 8가지는 일치되지 않는데 말입니다.

  지능 측정은 원래 참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신뢰도, 타당도, 객관도 등등을 모두 따져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가락을 컴퓨터 모니터에 한번 갖다대는 지극히 간단한 방식으로 지능을 측정할 수 있다면, 신뢰도와 타당도, 객관도를 따질 필요조차 없는 일 아닙니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학문 연구에서나 교육의 실제에서나 참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업적일 것입니다. 인류의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위대한 업적이기에, '노벨 교육상'이 있다면 당연히 영순위일 것입니다. 그만큼 지능은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중지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전국의 학부모 여러분!

저도 두 아이의 부모이지만, 자녀 교육에서는 누구보다도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크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모 역할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녀교육에 필요한 이론이나 실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없는 용기는 쓸모가 없고 때론 위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중지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다중지능은 물체(신체)가 아니라 정신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지문을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없습니다. 손금으로 IQ를 잴 수 있다고 누군가가 주장한다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손금이나 지문은 사주나 관상을 보듯이 그냥 취미 삼아, 재미 삼아 보는 것이지, 그걸로 자녀의 지능(재능)을 판단하여 진로를 선택하면 우리 아이들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모로서 실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위 아닙니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지만, 빛과 그림자는 대볼 필요조차 없는 일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지문과 지능도 견줘볼 필요조차 없습니다. 전혀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연말에 쉬지도 않고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단 한 가지입니다. 다중지능에 대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오해하시거나 그릇된 정보를 갖고 계신다는 것을 안 이상, 사실대로 알려드리는 것이 교육학자의 양심이고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07년 MBC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에서 지문과 지능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바람에 잠시 주춤했었는데 요즘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니, 다중지능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중지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전국의 학부모 여러분!

다중지능은 우리 아이들 모두의 재능의 발견과 발현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대단히 훌륭하고 중요한 이론입니다. 무엇보다도 재능(지능)을 제대로 탐색하는 것이 출발점인데, 손가락 지문으로는 절대로 탐색할 수 없습니다. 다중지능, 즉 우리 아이들의 재능을 그렇게 쉽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올해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 2010년에는 다중지능이 더 많은 학부모님들께 '제대로' 알려져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설계했으면 하는 다음으로 이 글을 맺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넘쳐흐르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12월 31일 밤 9시,

세모의 어둠 속에서 남한강 밤물결을 바라보며, 홍성훈 드림

  추신) 이 글이나 다중지능에 대해 무엇이든 궁금하거나 미심쩍은 것이 있는 분은 제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는 011-204-4738,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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