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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의 新천재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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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천센터 작성일10-06-17 10:33 조회2,1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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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의 新천재론
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학, 전 교육부 장관 [email protected] / 권재현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email protected]/ 일러스트·윤진경

모차르트, 음악영역에서만 천재

요즘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는 IQ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새로운 잠재능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IQ를 대신할 새로운 잠재능력으로 세 가지 개념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정서지능(EI 또는 EQ·Emotional Intelligence), 성공지능(SQ 또는 SI·Successful Intelligence), 다중지능(MI·Multiple Intelligence)이다.

정서지능은 인간의 잠재능력을 기억, 지각, 계산, 추리능력 같은 사고능력만으로 한정하는 데 반대한다. 정서능력, 예컨대 인내심, 주의집중력, 충동조절, 몰입 등도 중요한 잠재능력으로 간주하자는 것이다.

김연아 양은 신체운동지능이 상위 10% 안에도 들지 않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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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지능은 IQ로 측정하지 못한 창의력과 응용력을 보완해 새로운 형태의 IQ검사안을 만들어 분석지능, 창의지능, 실천지능을 함께 측정하자는 것이다.

다중지능은 이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연구가 진척돼 이론적 깊이가 있는 종합지능이론이다. 여기서는 종래의 IQ 개념에 정서능력, 창의력, 적성 개념까지 포함시킨다. 다중지능이론에서는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상징체계를 형태에 따라 8가지로 나눈다. 신체운동영역, 인간친화영역, 자기성찰영역, 논리수학영역, 언어영역, 음악영역, 공간지각영역, 자연친화영역이 그것이다.

각 영역은 나름의 독특한 상징체계를 가지고 있다. 음악영역에서는 악보 기호, 논리수학영역에서는 숫자와 기호들, 언어영역에서는 말과 글, 신체운동영역에서는 신체 동작이 그것이다. 상징체계별로 유난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을 어릴 때는 ‘신동’으로, 그 능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업적을 남겼을 때는 ‘천재’라고 부를 수 있다.

다중지능의 관점에서 보면 모차르트는 어릴 적엔 음악지능이 뛰어난 신동이었고, 자라면서 그 음악지능을 발휘해 음악 분야에 엄청난 업적을 남긴 음악의 천재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는데, 모차르트는 모든 분야에서 천재가 아니라 음악영역에서만 천재라는 점이다. 모차르트의 비범함은 한 개의 독특한 지능영역, 즉 그의 강점지능에서 발휘된 것으로, 다른 영역의 지능 수준은 보통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

소질, 적재적소, 무대

사람은 누구나 8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높낮이가 다를 뿐이다. 이 중 가장 높은 지능을 ‘강점지능’이라 하고 가장 낮은 지능을 ‘약점지능’이라고 한다. 따라서 신동이란 강점지능이 유별나게 높은 어린이를 뜻하고, 천재란 강점지능을 발휘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어른)을 가리킨다. 다중지능이론은 강점지능의 발견, 개발 그리고 발휘 과정을 중심으로 신동과 천재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이론이라 하겠다.

천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따른다. 이른바 IDF 조건이다. 한 사람이 훌륭한 업적을 이루려면 소질(I·Individuality)이 있어야 하고, 그 소질이 해당 영역(D·Domain)에서 교육·훈련·개발돼야 하며, 훈련 받은 소질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F·Field)에서 생업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볼 때 피카소는 천재 탄생의 세 가지 조건이 가장 이상적으로 충족된 사례인 반면, 장승업과 이중섭은 세 가지 조건 충족에 실패해 빛을 보지 못한 천재의 대표적 사례다. 피카소는 태어날 때부터 그림에 소질(I)이 뛰어났고, 아버지 덕분에 스페인의 왕립미술학교에서 제대로 된 미술 교육(D)을 받았으며, 평생토록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생업(F)을 보장 받았다.

그러나 이중섭은 그림에 소질(I)도 풍부했고, 도쿄미술학교(D)도 다녔지만, 불행하게도 그림만 그리면서 살 수 있는 화가로서의 생업(F)을 보장받지 못한 채 부산 역전에서 짐꾼 노릇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천재다운 업적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한편 장승업은 그림에 소질(I)은 출중했지만, 천한 신분 때문에 교육다운 교육을(D) 전혀 받지 못했고, 그림에만 전념할 생업(F)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역시 천재적인 업적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오늘날 한국의 신천재들을 IDF 틀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학생의 소질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발견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어떤 소질과 적성을 보였는가. 그 소질을 부모는 어떻게 발견했고 그때 무슨 일을 했는가. 이런 질문들은 천재 탄생의 조건 중 하나인 소질(I)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이다.

둘째, 소질과 적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부모와 학생 자신이 어떤 교육과 훈련(D)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질과 적성이 발휘되려면 대체로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다중지능학자들은 판단한다. 이 기나긴 세월에 일어난 일을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어떤 노력과 희생을 했는지 이해해야 한다.

셋째, 개발된 소질이 발휘되는 장면과 상황(F)을 이해해야 한다. 경쟁자는 누구였고, 지지자는 누구였는가. 부모와 교사는 학생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었고 어떤 상호작용을 했는가.

이런 점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학생이 능력을 발휘하는 데 소질과 재능뿐만 아니라 사회심리적 환경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아는 것이 많은 학생도 시험 불안증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아는 답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것처럼, 천재도 그가 처한 사회심리적 환경에 따라 재능이 발휘될 수도, 그냥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의 신천재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중지능의 IDF 측면을 소상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출처: 신동아 2007.11.01 통권 578호(p348~360)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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